연대도·만지도 출렁다리 코스 — 98.1m 다리와 지겟길 6.2km

연대도와 만지도는 붙어 있는 두 섬이지만 성격이 다릅니다. 연대도는 마을과 해변이 넓게 펼쳐진 생활의 섬이고, 만지도는 봉우리 하나가 섬 전체를 이루는 전망의 섬입니다. 그 사이를 잇는 다리 덕분에 배 한 번으로 두 섬을 모두 걸을 수 있습니다. 배편과 출발항은 연대도·만지도 배편 안내에, 항로 전체 구조는 달아항 도선 총정리에 정리해두었습니다.

두 섬을 잇는 다리

연대도와 만지도를 연결하는 다리는 길이 98.1m, 폭 2m의 현수교입니다. 경남 해안에서 섬과 섬을 이런 방식으로 연결한 첫 사례로 꼽힙니다. 바닥이 흔들리는 구조라 처음 발을 디디면 잠깐 멈칫하게 되는데, 난간이 높아 실제로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다리 위에서 양쪽으로 바다가 갈라져 보이고, 물이 맑은 날에는 아래 바닥까지 들여다보입니다. 사진을 남기려는 분들이 몰리는 구간이라 주말 낮에는 대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통영에서 섬과 섬을 잇는 보도교는 이후 연화도~우도, 2026년 7월 송도~학림도 구간까지 세 곳으로 늘었습니다.

지겟길과 둘레길, 6.2km 순환 코스

두 섬을 한 바퀴 도는 코스는 총 6.2km입니다. 만지봉을 중심으로 한 만지도 둘레길과, 섬사람들이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하러 다니던 연대도 지겟길을 이어 걷는 구성입니다. 완주에는 약 3시간 30분이 걸리고 난이도는 중급으로 분류됩니다. 평지만 있는 산책로가 아니라 오르막과 계단이 섞여 있습니다.

구간성격참고
만지도 둘레길만지봉 중심 능선·해안전망 구간
연결 구간98.1m 현수교도보 몇 분
연대도 지겟길숲길·해안길그늘 많음
전체6.2km 순환약 3시간 30분

출발점은 만지도 쪽을 권합니다. 만지봉 오르막을 체력이 남아 있을 때 먼저 처리하고, 이후 연대도 숲길을 완만하게 내려오는 흐름이 덜 힘듭니다. 반대로 연대도에서 시작하면 후반에 계단 구간이 몰립니다.

연대도에서 볼 것

연대도는 두 섬 가운데 사람이 사는 규모가 큽니다. 선착장에서 마을을 지나면 몽돌이 깔린 해변이 나오고, 그 뒤로 지겟길 들머리가 이어집니다. 해변은 백사장이 아니라 자갈밭에 가까워 파도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립니다.

마을 안에는 에코체험 관련 시설과 민박, 작은 식당이 모여 있습니다. 다만 비수기 평일에는 문을 닫는 곳이 있으니 점심을 섬에서 해결할 계획이면 미리 전화로 확인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만지도에서 볼 것

만지도는 봉우리 하나가 섬을 이루는 형태라 오르막이 곧 코스입니다. 정상 방향으로 오르면 한려수도 물길과 주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이 맑으면 통영 본섬 쪽 해안선까지 보입니다.

선착장에서 다리까지는 해안을 따라 데크길이 놓여 있어 걷기 편합니다. 체력에 자신이 없으시면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데크길과 다리만 왕복하셔도 이 섬의 대표 풍경은 대부분 담을 수 있습니다.

국내 첫 에코아일랜드

연대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에코아일랜드로 조성된 섬입니다. 2009년 시민단체 푸른통영21이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2011년 태양광 발전 설비가 완공되면서 섬 전체 세대에 전력을 공급하게 됐습니다. 탄소, 일회용품, 재활용 불가 쓰레기를 줄이는 원칙을 마을 차원에서 운영해 탄소 제로 섬으로 불립니다.

그래서 섬 분위기가 여느 관광지와 다릅니다. 편의점도 자판기도 없고,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물과 간식은 달아항에서 미리 챙기시고, 나올 때 쓰레기도 함께 가지고 나오시면 됩니다.

배 시각에 맞춘 반나절 동선

이 섬 여행의 성패는 사실상 배 시각에 달려 있습니다. 도선은 순환 항로라 마지막 편을 놓치면 대안이 없습니다. 아래 두 가지가 가장 무난한 조합입니다.

완주 코스는 오전 첫 배로 들어가 오후 편으로 나오는 일정입니다. 6.2km를 다 걷고 중간에 쉬거나 점심을 먹으려면 최소 네 시간은 확보하셔야 합니다.

가벼운 코스는 다리와 해변만 보고 나오는 일정입니다. 만지도 선착장에서 다리를 건너 연대도 몽돌해변까지 다녀오면 두 시간 안쪽으로 끝납니다. 아이를 데리고 가시거나 오후에 출발하시는 분들께 맞습니다.

여름에는 물놀이를 겸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다만 샤워시설이나 탈의실 같은 편의시설이 해수욕장 수준으로 갖춰져 있지는 않으므로, 갈아입을 옷과 수건은 직접 챙기셔야 합니다.

언제 가면 좋은가

걷기 좋은 계절은 봄과 가을입니다. 6.2km 순환 코스에 그늘이 끊기는 능선 구간이 있어 한여름 정오에 출발하면 완주가 고됩니다. 여름에 가신다면 오전 첫 배로 들어가 더워지기 전에 능선을 넘고, 오후에는 해변에서 쉬다 나오는 순서가 낫습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배편이 늘어나 일정 짜기가 수월합니다. 다만 다리 위 사진 대기 줄도 그만큼 길어지므로, 한적한 분위기를 원하신다면 평일 오전을 노리시는 편이 좋습니다. 평일에는 배가 네 편뿐이라 돌아오는 시각을 반드시 먼저 확인하십시오.

챙기면 좋은 것

신발이 가장 중요합니다. 계단과 흙길이 섞여 있어 슬리퍼나 샌들로는 완주가 어렵습니다. 여름에는 숲 구간이 있어도 능선에서 그늘이 끊기므로 모자와 물을 넉넉히 준비하십시오.

짐은 가볍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차를 섬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으니 걷는 거리가 곧 이동 거리입니다. 캐리어보다 배낭이 맞고, 1박을 하실 계획이면 민박을 먼저 확정한 뒤 배표를 잡으시는 순서를 권합니다.

기상 악화로 결항하면 섬에 갇히거나 아예 들어가지 못합니다. 출발 전날 예보를 확인하시고, 바람이 강한 날은 운항 여부를 전화로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