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는 부안군 서쪽 바다에 있는 면적 12km² 남짓한 섬입니다. 섬의 생김새가 고슴도치를 닮았다 해서 고슴도치 섬으로 불렸고, 홍길동전의 율도국 모델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해안선이 60km를 넘을 만큼 굴곡이 심해 굽이마다 다른 풍경이 나오는 것이 이 섬의 매력입니다. 이 글에서는 배에서 내린 뒤 어디를 볼지 정리했습니다.
목차
위도해수욕장과 작은 해변들
섬을 대표하는 곳은 벌금리에 있는 위도해수욕장입니다. 1km 남짓한 백사장이 완만하게 이어지고 수심이 얕아 아이를 데리고 가기 좋으며, 여름에는 화장실과 샤워장이 운영돼 야영하는 여행객도 찾습니다. 백사장에서 바다 쪽을 보면 멀리 상왕등도와 하왕등도가 걸리는데, 그 사이로 지는 해가 이 해수욕장의 간판입니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논금해수욕장을 비롯해 깊은금, 미영금 같은 작은 해변이 이어집니다. 이름 끝에 붙은 ‘금’은 바닷가 후미진 곳을 부르는 이 지역 말로, 대부분 편의시설 없이 자연 그대로 남아 있어 한적하게 쉬어 가기 좋습니다.
천연기념물 대월습곡
진리 해안 절벽에는 대월습곡이 있습니다. 백악기 이후 오랜 시간 쌓인 지층이 거대한 힘에 눌려 옆으로 누운 채 휘어진 횡와습곡으로, 높이 35m·너비 100m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국내에서 이만한 크기의 습곡이 해안 절벽에 그대로 드러난 사례가 드물어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큰 달을 닮은 무늬라는 뜻에서 대월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다만 접근로가 물때에 따라 잠기므로, 가시기 전에 그날의 간조·만조 시각을 확인하시고 썰물 무렵에 맞춰 가시기 바랍니다.
망월봉과 위도팔경
섬 안쪽으로는 봉우리들이 이어집니다. 가장 높은 망월봉에 오르면 사방으로 작은 섬들이 흩어진 서해가 한꺼번에 들어옵니다.
| 봉우리 | 높이 | 특징 |
|---|---|---|
| 망월봉 | 약 255m | 섬 최고봉, 변산반도와 칠산바다 조망 |
| 망금봉 | 약 240m | 원시림과 상·하왕등도 방면 낙조 |
| 도제봉 | 약 152m | 정월 도제를 올리던 봉우리, 가을 운해 |
예부터 이 섬에는 여덟 가지 절경을 꼽는 위도팔경이 전해집니다. 망월봉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을 이르는 망봉제월, 도제봉을 감싸고 피어오르는 안개를 이르는 봉산출운이 그중 둘입니다.
위도띠뱃놀이와 흰 상사화
대리마을에서는 해마다 정월 초사흗날 위도띠뱃놀이가 열립니다.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빌며 굿을 올린 뒤, 띠풀과 짚으로 엮은 작은 배에 액운을 실어 바다로 띄워 보내는 의식입니다.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돼 대를 이어 전승되고 있습니다.
늦여름에는 꽃이 섬을 덮습니다. 붉은 꽃무릇과 달리 위도에서 자라는 상사화는 꽃잎이 흰빛을 띠는 희귀종으로,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해수욕장 일대와 섬 곳곳에서 무리 지어 핍니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 해서 붙은 이름답게 개화 기간이 짧으니 시기를 맞춰 가셔야 합니다.
섬 안에서 움직이기
- 배가 닿는 파장금항이 섬의 관문이며, 부두 앞에 고슴도치 조형물이 서 있습니다.
- 해안 일주도로가 20km를 넘어 걸어서 한 바퀴 돌기에는 부담이 있습니다. 마을을 잇는 순환버스가 다니지만 배차가 촘촘하지 않으니 시각을 미리 확인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 차를 싣고 들어오면 이동이 훨씬 자유롭습니다. 차종별 금액은 위도 차량 도선비 글에 정리했습니다.
- 숙소는 파장금항과 벌금리 일대 민박이 중심이라 성수기에는 미리 잡아 두셔야 합니다.
- 당일치기라면 나오는 배 시각을 먼저 정해 두고 동선을 짜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편별 시각은 위도 여객선 시간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배삯은 위도 배편 여객 가격에, 승선권 구입 절차는 위도 배 예약 방법에 담아 두었습니다. 배편 전체 개요는 위도 배편 정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부안군청: https://www.buan.go.kr
- 가보고싶은섬(한국해운조합) 여객선 예매: https://island.theksa.co.kr